[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서울대교구 가락2동본당

서울대교구 가락2동본당(주임 조승환 요한 사도)은 6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중대로20길 20 현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연다. 새 성당은 대지 510.90㎡, 건축면적 275.23㎡, 연면적 1,748.43㎡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건립됐다. 3, 4층 성당은 160석 규모이며,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지하 2층 강당에서도 영상과 음향 전송으로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AV 시스템이 구축됐다. 가락동본당에서 분가해 2009년 2월 22일 신설된 본당은 성당이 지하에 자리한 열악한 환경으로 장마로 인한 침수와 겨울철 동파 사고가 반복됐고, 건물 노후화로 사고 위험까지 제기됐다. 2021년 5월 당시 주임이던 고(故) 송재영(야고보) 신부는 신자들의 뜻을 모아 새 성당 신축 계획을 수립했다. 새 성당은 2023년 9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4월 완공됐다. 본당 공동체는 2년에 걸쳐 교구 내 31개 본당에서 모금 활동을 하며 건축기금을 마련했다. 전체 세대의 약 30%인 105세대는 ‘1평 이상 봉헌하기 운동’에 참여했다. 시공사 우륭건설은 첫 성당 건축임에도 추가비 요청 없이 성당을 완공했다. 2023년 2월 부임한 주임 조승환(요한 사도) 신부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은인들의 도움 그리고 가락2동 교우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작지만 아름다운 성전을 봉헌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5면

“공동의 집 지구, 우리 힘으로 지킬래요”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주임 박정우 후고 신부)은 본당 생태환경분과 주최로 5월 10일 성당 3층 바오로실에서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 신앙 문화 강좌를 열었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30여 명의 신자들은 EM환경교육센터 이부영(카타리나·수원교구 군포본당) 센터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연계 강의를 듣고, 공장에서 폐기된 자투리 가죽을 키링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했다. “우리의 협력을 기대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저지른 악행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실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80항) 2024년 한 해에만 북극 성층권 온난화로 인해 극소용돌이 공기 순환 방향이 시계방향으로 역전돼 중위도 지역에 한랭 기단이 머무르고, 사막 기후인 두바이 전역에 100㎜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 이변이 있었다. 신자들은 현재진행형인 기후 위기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들을 듣고, ▲비거니즘 실천해 보기 ▲친환경 인증 마크 제품 소비하기 ▲번거롭더라도 다회용기 사용 생활화하기 등 실생활에서의 실천 방법을 나눴다. 이 센터장은 “일주일에 한 끼만 완전 채식을 실천해도 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죽 키링은 생태계 파괴로 멸종 위기인 고래와 수달 모양으로 만들었다. 기후 위기 피해자임에도 묵묵히 공동의 집 지구에 공헌하는 두 동물을 위해 기도하는 의미도 담겼다. 고래는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탄소 저장 체계를 몸에 가지고 있다. 한 마리가 일생 33t의 이산화탄소를 몸에 저장하는데, 사체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 방출하지 않고 수백 년 이상 해저에 가둔다. 수달은 하천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곳 생태계가 회복됐음을 알리는 전령과 같다. 먹이인 작은 물고기와 새우, 올챙이들이 돌아왔다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수달이 계속 먹이 활동을 하면 하천의 생물 다양성도 조절된다. 이하윤(시몬·6학년) 군은 “지구가 아프면 나도 마음이 아파 평소 목욕한 물을 받아뒀다가 재활용하고 있다"며 "고래와 수달의 역할을 알게된 만큼 이제부터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늘 뽑아두는 등의 노력도 더하겠다”고 말했다. 본당은 2017년부터 신자들의 신앙이 세계관과 문화, 일상과 연결돼 복음이 영성에 국한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매년 3~4회 본당 분과가 주최하는 다양한 주제의 신앙 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7월에는 노년분과가 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박민우(알베르토) 신부를 강사로 ‘초고령 사회, 슬기로운 성당 생활’ 강좌를, 9월에는 카리타스분과가 작은형제회 오상선(바오로) 신부를 강사로 ‘평화와 찬미의 사도 프란치스코’ 강좌를 열 예정이다. 주임 박정우 신부는 “인문학, 취미와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5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2) 서울대교구 신사동본당 장수 사진 촬영·미니 콘서트

5월 6일 서울대교구 신사동성당(주임 오인섭 토마스 신부)에서 지역사회 단체들과 본당 카리타스회(회장 이용미 이베타)를 비롯한 신자들이 의기투합한 축제 분위기의 노인 복지 활동이 마련됐다. 성당 2층에서는 홀몸노인, 저소득층, 장애인 등 지역 어르신 80명을 위한 장수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201호실은 공익사진관인 바라봄사진관(대표 나종민 알베르토)의 촬영 스튜디오, 만남의 방은 SKb미용학원(원장 김성창)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헤어 세팅 부스가 자리를 잡았다. 봉사자들은 보정과 인화, 액자 작업까지 마친 장수 사진을 촬영 20분 만에 어르신에게 전했다. 1층 강당에서는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더불어 색소폰 봉사단’(고문 정석영)과 ‘고양전통예술단’(단장 최원영)은 트로트, 국악, 악기 연주 등의 공연을 선사했다. 콘서트 현장 유튜브 방송, 현장 스냅 사진 촬영 등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는 봉사들도 신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사업의 취지와 기대 효과에 공감한 신자들의 도움도 이어졌다. 신사1동 자원봉사단은 행사 현수막을 제작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다과를 지원했다. 한 도매업체에서는 기념품으로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스카프를 선물했다. 사진 촬영을 위한 전신 거울도 무료 나눔을 통해 마련됐다. “지역사회 공동체와 개인들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가 형성됐다는 게 의미 깊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보다 지역 이웃과의 동반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본당 사회복지의 핵심 취지를 한 눈에 보여준 이번 행사는 참여 주체들이 일회적 관계를 넘어 지속적으로 협력할 마을공동체의 터를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올해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 예산 지원을 통한 체계적 기획과 넓어진 외부 자원 연계로 가능했다. 이 회장은 “외부 단체, 재능기부 봉사자들과 협력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고 주민들에게는 본당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의 봉사 활동 기반이 단단해졌다”며 “함께 연대한다면 ‘1+1=2’가 아니라 ‘3’ 이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5면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대입 상담 ‘재능 나눔 봉사’ 실시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주임 고태훈 스테파노 신부)은 5월 6일과 7일, 본당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의 대입 준비를 돕는 상담 시간을 마련했다. 본당 청소년위원회 총무 황민영(프란치스코) 씨는 사전에 받은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학생 1명당 50분씩 맞춤형 상담을 제공했다. 이번 상담은 서울 대치동에서 대입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황 총무가 본당 사목회에 합류하면서 본당 차원에서 처음 기획한 것이다. ‘큰물입시연구소’ 대표인 황 총무는 그동안 수원교구 평택·율전동·광교본당 등에서도 대입 상담 봉사를 꾸준히 이어왔다. 황 씨는 “지역 간 교육 정보 격차로 인해 실력 있는 학생들이 진학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농·어촌 지역처럼 교육 소외지 본당 학생들에게도 봉사를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하느님께 받은 탤런트를 통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삶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상담을 받은 김채원(글라라·18) 양은 “진로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본당에서 대입 상담이 지속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처음 대입 상담을 받았다는 백준영(요한 보스코·18) 군은 “공부 방법뿐 아니라 여러 대학의 학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게 돼 유익했다”며 “앞으로는 제 강점과 특기를 살려 입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원회 박선영(마리스텔라) 씨는 “대입 상담은 일반적인 사목과는 다르지만, 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의 실제 삶에 닿아 있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방향을 찾아주는 것 역시 교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14면

“푸르른 생명 가꾸며 보람 느끼죠”

5월 9일 아침. 풀과 나무, 꽃이 만발한 인천교구 부천 삼정동성당(주임 남재현 티모테오 신부)의 정원은 호미와 쟁기, 쪽가위를 들고 조경에 나선 신자들의 구슬땀으로 아름답게 가꿔지고 있었다. 마당 한복판에 섬처럼 조성된 십자가의 길 동산에는 신자들이 돌봐온 금낭화 무더기가 녹음 한가운데 분홍빛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자주색 진달래와 붉은 철쭉 덩굴 틈에는 하얀 튤립이 한 송이 피어 있었다. 사무실과 성모 동산, 사제관 앞 수십 그루 키 작은 소나무도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받은 가지런한 모습이었다.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빨강과 노랑, 보라색 꽃 화분들이 놓여 있었다. 성당을 ‘푸른’(綠) ‘동산’(園)으로 가꾸는 본당 신자들의 모임(會)인 ‘녹원회’(회장 박상욱 베드로) 회원들의 솜씨다. 녹원회는 나무와 화초에 애정을 가진 신자들이 30여 년 전 결성한 단체다. 성당이 누구에게나 ‘오고 싶은 곳’이 되게 하고자, 올해 주임으로 부임한 남재현 신부의 응원을 받으며 2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석 달 만에 후원회원과 활동회원 60명이 모였다. 10여 명 회원은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아침 7시에 모여 성당 내 모든 교목과 관목 가지치기, 잡초 제거와 방제 작업, 거름주기, 화초 심기와 가꾸기를 하고 있다. 사다리차와 외부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키 큰 나무들의 가지치기 외의 모든 조경 봉사를 손수 한다.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L'essentiel est invisible pour les yeux,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 일부러 심지 않아도 훈풍을 타고 날아와 어느 틈에 뿌리 내려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 알아서 연초록빛으로 태동하는 새싹들…. 녹원회 활동의 보람은 자연 속 가만히 지켜봐야 보이는 창조의 신비를 찾는데 있다. 동산과 정원이 가시적인 것 너머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공간임에 눈뜨게 되자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이곳에 주차장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힘을 잃는다. 박홍(하상 바오로) 총무는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해, 신자가 아닌 이웃 주민들에게도 ‘성당은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고 돌볼 줄 아는 곳이구나’라는 선교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박현지(로즈마리) 씨는 “우리가 진정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푸른 생명들을 가꾸고, 성당에 오고 가는 교우들과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14면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서울대교구 항동본당

서울대교구 항동본당(주임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은 5월 18일 오후 3시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170 현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연다. 2023년 2월 1일 신설된 항동본당은 2024년 2월 3일부터 새 성당을 짓기 시작해 2월 11일 완공했다. 새 성당은 대지면적 960.2㎡, 건축면적 379.53㎡, 연면적 1663.2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주요 시설로는 지하 1층에 주차장, 지상 1층에 사무실과 만남의 방, 2층에 대성전, 4층에는 교리실과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 교황청에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대리석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한진섭(요셉) 작가가 항동성당 제대, 독서대와 성수대, 지붕 십자가 등을 제작했다. 박정석(미카엘) 작가는 유리화, 한창규(요한 사도) 작가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선종훈(프라 안젤리코) 작가는 십자가의 길 14처 성화 제작에 참여했다. 새 성당은 항동(航洞)의 의미를 살려 전체적으로 배 모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본당 주임 박명근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건축비용 마련을 위해 서울대교구 12개 본당에서 모금활동을 펼쳤고, 항동성당 건축 소식을 접한 재미교포 어르신이 미화 1000달러와 함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본당 신자들은 건축 기간 동안 묵주기도 100만 단을 바치며 정성을 모았다. 박 신부는 “항동본당 설립 2년여 만에 드디어 새 성당을 완공하고 성당 곳곳에 성 미술품을 설치한 것이 꿈만 같다”며 “성전에서 예수님 고상과 십자가의 길 14처 성화를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서울 개봉동본당, 유가족 회복 프로그램 ‘사랑골’ 마련

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주임 윤성호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사고사나 돌연사로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의 회복을 돕는 ‘사랑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월 23일 첫 모임을 시작한 ‘사랑골’ 프로그램은 6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개봉동성당 마리아홀에서 총 8회가 열린다. 총 7명의 유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사랑골’은 사별 유가족 돌봄 전문가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손영순(카리타스) 수녀의 강의, 미술, 음악, 동작 테라피 전문 강사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손영순 수녀는 4월 30일 강의에서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겪게 되는 심리상태를 설명하고 자가 진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손 수녀는 “배우자나 자녀를 잃은 가족들이 가슴에 품는 아픔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거나 완전히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가족들이 그 아픔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사별의 아픔을 인정하는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별 가족 중에는 술에 의존하거나 다른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골’은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별의 아픔을 덜어내면서, 건강한 지지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윤성호 신부는 개봉동본당에서 ‘사랑골’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을 잃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차라리 빨리 죽고 싶다’는 감정을 갖고 사는 분들도 많은데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면서 “‘사랑골’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가족들이 처음에는 흙빛 얼굴로 왔다가 5주차가 넘어가면 묵혔던 감정이 조금씩 풀리고 점차 얼굴에 웃음기가 생겨난다”고 밝혔다. 이어 “일주일에 하루 모임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본당 수도자가 모임이 없는 날에도 유가족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모임이 모두 끝난 후에는 유가족들끼리 후속 모임을 하거나 같이 여행을 떠나는 등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1)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지역 사각지대 종합 돌봄 실현 사업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 이하 복지회)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의 풀뿌리 공동체인 각 본당은 복지회의 도움으로 어떤 발전적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올해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된 본당들이 지역사회에 희망을 심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주임 이종환 요셉 신부)은 ‘구의동 지역 사각지대 종합돌봄사업’ 통해 지역사회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다. 법적 문제로 수급권이 주어지지 않았거나, 정부와 민간단체로부터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들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구호를 넘어 가난한 이웃을 스스로 찾는 ‘실천’을 행함으로써 가톨릭적 본당 사회복지사업의 표준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사회 복지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본당 각 구역 신자들이 공동체와 연결되기 어려운 취약계층 이웃들을 발굴하고 본당 사회사목분과에 지원 대상자로 추천하고 있다. 성당 주변에 분포한 노후 다세대주택에는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취약계층 1인 세대가 많이 살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은 자녀(법적 부양가족)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정부·민간 복지 단체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또 지역 복지시설의 후원을 받더라도 병원비와 약값 등 지속적인 큰 지출 때문에 더 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신앙 공동체이자 지역사회 일원이기도 한 본당이 이러한 이웃들을 찾아나서면, 최소한 그들이 고립과 단절로까지 고통받지는 않게 된다. 본당 사회사목분과 실무자 양정혜(베로니카) 씨는 “약소하더라도 면밀하고 지속적인 돌봄이 결국 심적으로도 힘이 될 것이기에 결국 일회성 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35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이 사업을 통해 ▲격주 반찬 나눔과 두 달에 한 번 쌀 지원 ▲김장 나눔 ▲설·추석·어버이날 선물 지원을 받고 있다. 반찬은 본당 사회사목분과 반찬나눔팀 구성원들이 직접 만든다. 고기 및 생선 반찬과 국을 포함한 4가지 반찬을 보온·냉 가방에 담아 대상자들의 집을 찾아 손수 전달한다. 이는 대상자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넘어 ‘나를 잊지 않은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심리적 지지 체계도 제공한다. 4월 24일 반찬 지원을 받은 장점자(83) 씨는 “고립된 나를 기억해 주고 계속 찾아와 주니 가슴속 먹구름이 한 꺼풀 걷힌 느낌”이라고 전했다. 시력이 온전하지 않은 장 씨는 “하느님을 잘 알지는 못해도, 나보다도 힘든 이웃을 위해 기도하도록 마음을 녹여주시는 분임은 똑똑히 안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 등 복지사각지대 이웃들 집을 곳곳 다니며 반찬을 배달한 본당 신자 신혜선(사비나) 씨는 “그냥 밥과 반찬처럼 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지역사회에서 전파하며 ‘실천하는 신앙’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의동 지역 사각지대 종합돌봄사업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2025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더 큰 나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본당 신자들은 집수리와 청소 등 홀몸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 활동과 매달 1회 미용 봉사도 펼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삼대(三代)가 함께 전례 봉사…잊지 못할 추억 생겼죠”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 6,5-7) 인천교구 부평1동본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 레지오 마리애, 차량 봉사 등 열정적 신앙생활을 해온 김운기(요셉) 어르신에게 4월 20일(주님 부활 대축일) 대성당에서 열린 교중미사는 온 가족이 더한층 성가정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같은 본당에 다니는 아내, 아들, 며느리, 딸, 조카,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 10명의 전례 봉사로 ‘성가정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복사 경험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도와 함께 미사 복사를 맡은 복사단원 손주를 할머니 이동분(마리아) 씨가 쓰다듬으며 “신앙 안에 자라준 아이(자녀와 손주)들이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당신 말씀만으로 충만하게 사는 성가정을 이뤄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본당은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강조한 ‘가정에서의 희년’을 뜻깊게 보내는 사목적 시도로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일 교중미사를 성가정미사로 열고 있다. 정 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가정 안에서부터 기도가 이루어지고, 사랑과 화목의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고 당부했다. 성가정미사에는 본당 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대성당 제대 위로 올라와 복사, 독서, 보편지향기도, 빵과 포도주의 봉헌 등 전례 봉사를 온전히 맡는다. 본당 신자들은 주임 이재학 신부의 권고대로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참례하고 있다. 본당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대성당 왼쪽 앞자리에 유아용 침대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제대 위에서 하나 되어 전례에 동참하는 이날은 그 자체로 가족 간 유대와 서로의 신앙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고 있다. 미사까지 전례 연습을 하면서 가족 간 화목함이 자연스럽게 다져지기도 하지만, 신앙이 크게 뜨겁지 않았거나 냉담했던 가족들이 효과적으로 신앙 열정을 되찾고 있다. 2월 성가정미사 전례 봉사를 맡은 5인 가족의 막내딸은 두 언니와 달리 본당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성가정미사 후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이해만(미카엘) 가정분과장은 “전례 봉사 후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 그날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족 간 신앙 대화가 이뤄진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죠. 그러면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려줄 수 있다는 점도요. 결국 특별해서 성가정이 아니라, 함께 믿어서 성가정이 되는 것 같아요.” 아들 김남호(시몬) 씨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업적 조건에도 “가족들과 신앙 안에서 일치하고자 전례 봉사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전례 연습을 무릅쓴 남호 씨의 아들 김우현(빈첸시오) 군도 마찬가지다. 두 부자는 “우리 가족이 서로 돈독한 것만큼이나 성당이 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추억’의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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