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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랑의 여정」…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으로 초대하는 ‘기도’ 안내서

이주연
입력일 2025-05-21 09:43:41 수정일 2025-05-21 09:43:41 발행일 2025-05-25 제 344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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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 지음/이경상 주교 옮김/224쪽/1만8000원/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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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들에게 ‘기도’는 늘 열쇠 말 같은 궁금증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도하면 우리가 어떻게 바뀔지’ 등의 물음이 쌓인다.

「기도, 사랑의 여정」은 이냐시오 영성의 세계적인 대가 고(故) 루이스 후라도 신부의 유작으로, 기도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이탈리아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다년간의 강의와 연구 경험 그리고 개인 논문 지도 및 세미나, 기도 학교에서 영성 지도를 한 결과들이 녹아 있다. 

특별히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 수련’의 큰 틀 안에서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가르침을 더하여, 염경 기도가 아니라 ‘깊은 기도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 ‘기도의 의미’를, 2부에서 ‘기도의 방법’을 알려준다. 이어서 3부에서는 ‘기도의 적용’을, 4부에서는 ‘기도의 열매’를 다룬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교 기도의 본질과 의미, 기도의 단계, 영혼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 이냐시오 묵상과 관상, 렉시오 디비나 등 기도의 전반적인 것들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반복과 요약이 필요한 이유’, ‘단어를 깊이 곱씹으며 하는 기도’, ‘호흡의 리듬을 따라가는 기도’ 등 구체적인 기도의 방법들이 눈에 띄고, ‘기도를 도와주는 습관’, ‘일상에서 바치는 기도’, ‘기도가 어려운 날에’ 등 주제들도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마련된 ‘마음에 새기기’라는 공간은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독자들이 내용을 깊이 있게 되새기도록 한다. 

저자는 ‘기도를 도와주는 습관’에서, ‘묵상이나 관상에 들어가기 전에는 앉거나 걷는 등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쉬며 내가 어디로 가며, 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기도할 때가 되면, ‘기도할 장소에 이르러 기도할 자세를 취하기 전에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 올리고 그분께서 어떻게 보시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기도가 어려운 날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기도의 더 높은 상태에서도 수동적인 정화에 놓여있고, 메마름을 체험하며, 일상의 자연스러운 수련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도움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런 때에도 기도하는 사람은 위로도 즐거움도 없이, 인내심과 오랜 시간을 가지고 끈기 있게 기도의 실천을 고수해야 한다”고 들려준다. 

책을 번역한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정화와 깨우침, 하느님과 일치의 여정으로 이끄는 내용"이라고 책을 소개하고,  “책과 함께 기도 속에서 하느님을 깊이 만나며, 그 만남을 통해 우리 삶이 사랑으로 변화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저자가 나눈 그리스도교 정신 기도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인 이 주교는 “기도야말로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끼며, 기대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참 진리의 길이라고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