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가 담화를 발표했다. 김 주교의 담화는 단지 정치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라, 우리 신앙인의 양심을 일깨우는 호소였다. 이번 선거는 우리가 믿는 복음의 가치를 이 사회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언제나 ‘가장 작은 이들’과 함께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르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대통령이 어떤 경제 정책을 펼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국민을 섬기고, 갈라진 공동체를 치유하며, 평화를 일구고, 창조세계를 보전하려는 의지가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번 담화에서 김 주교가 제시한 대통령의 네 가지 덕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매우 귀중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김 주교는 “우리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좌우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식별함으로써, ‘공동선 실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뽑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는 어떤 후보가 진정으로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약자와 창조세계를 위한 정책을 펼 의지가 있는지를 분별해야 한다. 가톨릭신자로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더 가까이 오게 하는 정직한 일꾼을 뽑기 위해 복음의 정신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 앞에 서 있는 지금,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일구는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