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혜화동 대학로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등에서 개최된 유스 페스티벌 ‘희희희’에 다녀왔다. 많은 본당의 주일학교 학생들과 청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혜화동을 찾았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체험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희희희’는 청년 세대가 관심을 가질만 한 기후위기, 인신매매 문제, 평화, 세대 간 갈등 등의 이슈들을 설문조사와 이벤트, 전시회 등으로 부담 없이 접하도록 했다. 더불어 초등학생들도 즐기도록 두더지게임, 토종 씨앗 심기, OX퀴즈 등 직관적이면서 간단한 즐길거리들이 보였다. 또한 한양여대 유기견 봉사 동아리 ‘도그어스플래닛’ 부스, 아프리카 짐바브웨 청년들에게 후원하기 위해 공예품을 파는 ‘무카나’ 부스 등 색다른 주제들도 있었다.
이번 축제는 ‘미리보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라고 한다. 신자들은 마음껏 즐기고 비신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가톨릭과 청년대회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행사에 반영된 이유다. 일반 시민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교회를 마음껏 홍보했다. 홍보와 더불어 놓치지 말아야 할, 복음과 신앙을 주제로 한 콘텐츠도 충분했다고 본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사실 대회의 규모면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도 그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관련 특별법 발의를 두고 타 종교계가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교회는 차근차근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묵묵히 채우고 준비해나가고 있다. 그 모습이 ‘희희희’에서 엿보여 기대를 품게 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